헤세이 천황 20 년 봉축에 반대하는 국제성명

오늘날의 일본은 전 세계의 젊은 세대의 사람들에게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진 나라일 것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일본 애니메이션 작가들에 의해 그려진 미래는 “유럽과 아시아”라는 두개의 판타지가 얽키고 설킨 세상이다. 거기는 먼 과거와 미래가 하나가 된 시간 사이에서 등장한 족장들이 밤낮으로 피투성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세계이다. 애니메이션 영상이 21 세기 일본에서 유력한 수출 상품의 하나가 된 것은 누구도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러한 영상의 시인들을 키워낸 일본은 헌법상의 상징(symbol)으로 존재하며, 폭력에 의해 유지되는, 왕이 군림하는 나라이다. 천황(emperor)등으로 자칭하지만 그는 이미 지구상에서 몇 안되는 왕들 중 한 명에 불과하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분명히 선거에 의한 의회는 존재하지만 이 나라에서 왕제(王制)을 공공연히 비판하는 사람은 치안 경찰과 왕제주의자들의 교묘하고도 가혹한 탄압을 받음은 물론 은밀한 죽음조차 준비되어 있다고… 이러한 사실이 보도되는 것은 국내에서도 국외에서도 매우 드물다. 신문도 텔레비젼도 정치인들도 단단히 입을 닫고 있을 뿐이다. 대신 우아한 왕족들을 그려내는 다양한 뉴스들만이 여기저기 퍼뜨려질 뿐이다.

기묘하게도, 전 세계의 팬들을 향한 애니메이션 시인들의 판타지에는 열렬한 왕제(王制) 신봉자들이 기원전 7 세기부터 이어져 왔다고 주장하는 몽환과도 같은 천황들은 그림자조차 나오지 않는다. 디즈니 영화에 등장하는 아더왕 전설 등은 기원후6 세기 이므로, 전설 축에도 못 끼는 이야기에 불과할텐데… 이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무의식적인 공포인가, 전쟁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세계 시장 동향에 대한 배려인가?, 아니면 어디인 지도 모르는 먼 세계에의 하염없는 도주인가?

현재 왕인 아키히토(明仁)는 전왕인 히로히토(裕仁)의 명백한 적자이다. 히로히토야말로 히틀러, 스탈린과 더불어 20세기의 전쟁과 학살을 주도한 독재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히로히토만이 조금도 심판받지 않았으며 오늘날까지 자신의 왕조(王朝)를 이어오고 있다. 오히려 아키히토와 그 일족은 그 우아하고도 애매한 언동과 분위기로 일본 왕제가 적어도 140 년에 걸쳐 저지른 침략 전쟁과 재군사화, 그리고 경제 팽창과 보이지 않는 강압의 역사를 은폐하고 있다. 왕족들의 이야기는 그런 스크린(영사막 / 보호 장벽) 인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도 일왕에 의한 살육의 역사을 찬양하는 이야기가 등장하는 날이 언젠가 오고 말 것이가?

우리는 그런 영상을 보고싶지 않다. 헤이세이(平成)로 명명된 현 아키히토 왕의 통치20주년 축제를, 우리는 축하할 수 없다. 올해 11월 12일 정부 주도의 축하 연회를 반대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축제를 즐기고 싶을 뿐이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이와 같은 사람들이있다는 것을, 지금 우리는 전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anti20 공동행동@japan 참가자 일동
(2009년 11월 12일)